몇개월전 새로운 세미나를 구상했었는데 아직도 실천에 옮기고 있지않습니다. 대신 그때 구상했던 세미나를 토대로 새로운 방식의 스터디를 구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봄싹은 이익단체가 아닙니다. 전혀 수익모델이 없고 든든한 스폰서도 없습니다. KSUG나 JBoss 사용자 그룹 같은 모임들은 ‘스프링’과 ‘JBoss’라는 매우 든든한 플랫폼이라도 있지만 봄싹은 그냥 ‘개발자 모임’이고 주제도 자바, 자바스크립트, TDD, 디자인패턴, 스프링, 스칼라 등으로 매우 다양합니다. 그리고 스터디만 하는게 아니라 개발도 꾸준히 해오고 있죠. 개발을 하면서 Jira, Confluence, Bamboo, Crucible, Hudson, Redmine, IntelliJ, Maven, Git, Github 등 각종 협업/개발 툴을 사용해왔고 스터디에서 학습했던 내용을 실제 적용해보며 이론과 실습의 격차를 줄이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봄싹에게 있어 가장 든든한 빽은 바로 스터디 구성원입니다. 나눔을 통한 성장이 무엇인지 몸소 터득한 분들이야 말로 스터디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있는 것인데 봄싹 핵심 멤버들은 대게 그런 분들이 많습니다. 봄싹서버를 운영하며 서버 관리 실력을 갈고 닦는 정우형과 스프링 스터디를 운영하며 각종 스터디 운영의 고됨을 몸소 만끽하고 있는 용권형, 봄싹 개발 에이스 제준군이 요즘 가장 많이 성장하고 있는 봄싹 멤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성장은 또 다른 봄싹 구성원들에게 자극제가 되어 퍼져나갑니다. 이게 바로 봄싹의 실체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스터디를 해오면서 느끼는 불안감이 하나 있는데.. ‘스터디 방식’에 별다른 발전이 없었다는 겁니다. 이점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개선할만한 여유와 자원이 없었다는 핑계를 대고 싶지만 어느정도 사실이기도 합니다. 구성원들의 기부금과 자비지출로 운영되는 스터디에서 한주 한주 스터디가 이어지는 것 만으로도 감사할 일입니다.

물론 발전은 없었지만 여러가지 스터디 방식을 시도 해보며서 노하우를 쌓아왔습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점들이 있었습니다.스터디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들쭉날쭉 하고 개인간의 학습차가 심하며 그러다 보니 장소 예약이나 공지 등 스터디 운영도 어려워집니다.

저는 한동안 강의다 집안일이다 이직이다 해서 스터디에서 잠시 손을 땠지만 이런 생각들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봄싹 멤버를이 좀 더 편하게 스터디하며서 더 많은걸 얻어갈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우선 기존 스터디 방식의 주요 문제점들을 파악해 봤습니다. 여기서 ‘기존 스터디 방식’이란 어떤 주제 하나를 특정 기간동안 여러명이서 학습하는 스터디인데, 주로 특정 책을 주제로 삶거나 레퍼런스를 기준으로 발표자를 나누고 돌아가며 발표를 하거나 해당 주제를 각자 공부해오고 토론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 스터디에 한번 빠지면 다음엔 더 가기 싫어진다.
  • 스터디의 모든 모임에 참석하기는 매우 어렵다.
  • 스터디 기간동안 나는 한 주제만 공부하고 싶지 않다.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이 셋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보다 더 고질적인 문제의 원인을 꼽자면 스터디를 강의로 오해한다던지, 사실상 공부를 싫어한다던지, 사실상 뭔가를 자랑하러 왔거나 , 그냥 놀러 왔다던지.. 등의 이유가 있겠지만 이런 분들은 아직 참된 스터디의 의미를 모르시는 분들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봄싹 주요 멤버들처럼 진짜로 스터디가 무엇이고 공유하는 것의 의미를 안다고 생각하는 분들을 기준으로 생각한 문제의 원인입니다.

스터디에 한번 빠지면 다음에 더 가기 싫어지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스터디는 대게 연속성이 있습니다. 오늘 1장을 하면 다음엔 2장을 하는데 보통 1장을 잘 모르고 넘어가면 2장을 봐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렇치 않은 경우에도 왠지 1장을 건너뛰었다는 사실에 ‘걍 다음번에 참가해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다시는 스터디에 나타나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형상은 스터디에 불참하는 분들의 잘못이 아니라 스터디의 특성과 사람의 심리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사람의 심리를 조정하기는 어려우니 스터디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두번째 문제는 ‘결석’이라는 일이 저렇게 스터디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데도 불구하고 사실상 ‘스터디 개근’을 달성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겁니다. 스터디는 통상 격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격주로 하다보면 중간에 대규모 세미나가 끼어있거나 명절 및 가족 행사와 겹치기 마련입니다. 그럴때 마다 쉬다보면 어떤 경우는 모임 간격이 한달이 넘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경우 확률은 다소 낮지만 첫번째 상황과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운영진의 심리적 압박감은 증가하게 됩니다. 괜히 힘들어지고 지쳐갑니다.

마지막 문제도 역시 치명적인데.. 1년 내내 스프링 공부만 하고 싶어하는 분들은 꽤 드물겁니다. 그 사이에 새로운 기술은 계속해서 쏟아져 나올텐데 스프링 공부하다가 잠깐 GWT도 보고 싶고 하둡이 뭔지도 궁금한데 매주 스프링만 봐야한다니.. 얼마나 지루하겠습니까. 관심은 저 밖에 가있으면서 매주 스프링 스터디만 한다니요. 그렇다고 해서 1년 내내 스프링에 집중하는 분들이 이상한건 아닙니다. 오히려 멋지신겁니다. 그런데 스터디에 참석하는 분들 모두가 다 1년 내내 스프링만 보고 싶지는 않을 겁니다. 어떤 분은 분명히 도중에 GWT가 보고 싶을 수도 있고 스칼라가 보고 싶을 수도 있고 EJB 3.0이 보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자바스크립트, HTML5도 볼 수 있죠. 그런 분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한가지를 공부하고 있다는게 바로 문제라는 겁니다.

이런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또 고민하면서 어느정도 해결책을 정리해 가고 있습니다. 2011년에는 그 방법으로 새로운 형태의 스터디를 진행해 볼까 합니다.

조만간 시간이 나면 이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도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만 뿅!